[여행] 작고 평화스러운 교암해수욕장 다녀왔어요



휴가가 주어졌다.

피서를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어디에 가야할지
뭘 준비해야 할 지도 몰랐다.

난 제대로된 피서를 해본적이 없다.

아주 어릴적에 딱 두번 간적이 있었는데.
하나는 다른 가족이 피서가는데 같이 간거랑
하나는 교회에서 다 같이 갔던 거

그게 전부...

우리가족은 여행이나 피서와 동떨어져있는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뭐 어딜 가야할지도 모르고,
몇가지 조건만 걸고 정했다.
소중한 사람과, 남해 아님 동해 그리고 조용한 곳...



이래저래 검색하다가 우연치 않게 파도와 민박이라는
팬션형 민박을 발견했는데.

고급스러움이 넘치거나,
화려하다못해 추접한 팬션보다.

적당히 예쁘고 소박함이 느껴지는 이곳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여기서 묵기로 했다.



우리가 갔던 파도와민박





첫날은 좀 늦게 도착해서 속초에서 하룻밤을 묵고
둘째날은 일찍 교암으로 향했다.

교암은 아주 조용한 동네였다.
우리가 늦게 간 것도 있긴 했지만, 해수욕장엔 우리를 제외하고 딱 두팀
그 다음날엔 동네 주민과 우리밖에 없었다.

인상 좋아보이시는 민박집 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이야기를 잠깐 나눴는데 픽업서비스가 있었단다. 아이구..
택시비가 만오천원이나 나와서 눈물을 흘렸는데 ㅠㅠ 흑흑


민박집 옆으로 붙어있는 흰색 철계단을 올라
우리가 예약한 이층방으로 올라갔다.
소박하고 조용한 바다와 어울리는 예쁜 민박집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부는 복층형태로 되어있고.
여름이라 사용은 안하지만 1층엔 벽난로도 있었다.
이것저것 화려한 건 아니였지만
아주머니께서 열심히 잘 꾸며놨다는 느낌이 들길래
어지르기 미안해서 내방보다 깨끗히 사용했다.


베란다에서 바로 바다가 내다보이고.
방안에 들어와 있어도
철썩철썩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늦잠자서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해가 민박집 정면에서 떠서 일출도 보기 좋은 것 같다.


차갑고 깨끗한 바닷물에서 튜브타고 뚱실뚱실 떠있다가.
모래사장에서 잠들다가. 또 물장구 치다가.
베란다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바베큐를 해 봤다.
옆에서 하는거 주워먹은적은 있지만
직접하는 건 처음이라 설레였다.







바닷물이 움직일 때마다 표면에 햇빛이 부서지는 모습을 멀뚱히 보거나.
튜브타고 파도의 일렁거림을 느끼면서 뚱실뚱실 떠있거나.
소중한 사람이랑 천천히 익는 고기를 구워먹거나.
뙤악볕 아래서 아이스크림을 물고 버스를 기다리거나.
사람만 지나가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동네 멍멍이랑 인사하는 일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몰랐다.

잘~ 놀고 잘~ 쉬었다는 기분이다.


작별인사에 과격한 리액션을 취해준 옆집 백구와 황구
정말 귀여웠다.








조용한 동네니까 불꽃놀이 대신 비눗방울 놀이





아...

남는건 사진 뿐이라는데

사진 좀 많이 찍어둘걸..




나의 2009년 여름은 이렇게 끝나가는 구나.

또 가고싶다.

내 여름

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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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니소 2009/08/23 03:00 # 삭제 답글

    글 올린 시간이 손나 간지다...!! 12:34
    여름..시름시름.. 비누방울놀이가 이렇게 로맨틱한 아이템이었는지 미처 몰랐음 ㅠ_ㅠ
    사진만 봐도 설레네여ㅜㅜ
  • 베비핑쿠 2009/08/24 15:38 #

    북흐북흐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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